Kosmic*cosmo

 

 

안녕하세요!!

사실 웹박수 주신 다음 날 확인했답니다

나름 주기적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글을 쓰진 않지만(?) 후후...

마시멜로는 유료등록 하지 않으면 무조건 탐라에 공유돼서 저도 좀 부담스러울 때가 있네요

흑흑... 그래서 답변하고 싶은데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취향이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니..!! 에서 처음 놀라고

그런데도 계속 구독중이시라니!!!! 에서 두번 놀랐어요

중장르 이후라면 적어도 3년 전 아닌가요?! ㅋㅋㅋㅋㅋ이럴수가..ㅜㅜㅜ

정말 정말 감동입니다.. 전 (속좁은 이야기지만) 취향이 안 맞으면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거나

말을 웃기게 해도 오니쨩 바카!! 하고 뒤돌아버리는 사춘기여동생처럼(?)

보고도못본척 하거든요ㅋㅋㅋㅋㅋ아아 간장종지만한 성질머리여...

그런 면에서 존경합니다...

 

그림 연습... 저는 사실 엄청나게 재능이 있거나 센스가 있는 사람이 아니어서요 (겸손이 아니라 2n년간 뼈저리게 느껴온 사실..)

초-중학생 때 주변 친구들이 전부 저보다 잘 그렸어요

그 시절이라면 아마 연습량이나 숙련도보다는 센스랑 재능이 좀 더 부각되는 시기였으리라 생각해요

(물론 지금은... 시대의 발전으로 인해 쉴새없이 연습해 더욱 숙련된 초중딩이 있을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게 너무 부러우면서도...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속으로는 엄청나게 질투했던거 같아요

'하..저놈을 제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같은 드럽고 추잡한(ㅋㅋㅋㅋㅋㅋㅋ) 마인드셋으로 인해

그러려면 잘 그리게 돼야지 > 잘 그리려면 뭘 해야될까 > x바..연습하는수밖에없지가보자고

이런 느낌으로 그림을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림으로 벌어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중딩때 저런 질풍노도의시기를 겪고나니

고딩이되자 어느정도 발전해있더라구요 신기하고 당연하게도....

하지만 전... 여전히 그 아이들보다는 한 수 아래였어요 분명 내가 더 많이그린거같은데...

젠장................재능과 센스는 뛰어넘기 정말 힘든 영역이더라고요..................하.

 

그래서 더 열심히 그렸어요

징그럽고 뻔한 말이지만.. 많이 연습했어요

저는 BL을 좋아하고 잘생긴 남자를 그리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지라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더 갈고 닦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나름 지름길이니까)

(하지만 그 부작용 중 하나로.. 아직도 여성신체구조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게 뭐지?)

 

결국 연습 ㅈㄴ 했다는거 아녀?! 이딴 당연한 소리를 왜 이렇게 길게 지껄여놓는것임!?

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연습하며 발전하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 안에서 저를 지치지 않게 지탱해준 게

저 '존나 지고싶지 않다...;;' 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이에요

 

아니 이런 말 말고 그래서 님이 어케 뭘 보고 연습햇냐고여... 라고 여쭤보신다면

민망머쓱~ 하면서 자료를 알려드리겠지만

사실 아시잖아요 자료는... 이렇게나 인터넷이 발전한 시대이기 때문에

뭘 보든 비슷하고

하물며 밖에 나가서 거리 한 번 둘러봐도 그게 전부 자료라는 것을 우린 알고 있잖아요

다 알고 있지만 암튼 실천을 안 하는 거죠 귀찮으니까...(나도...)

 

밥을 먹는 행위에도 배고프다 라는 생각이 작용해서 몸이 움직이듯이

저는 그림 그리는 것에 매력을 느껴 손을 움직였지만서도

저새끼는꺾는다 꺾고존나짱돼야지

이런 더러운마음을 갖고있기때문에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림이 너무 좋아!! 그림 최고!! 내 그림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라는

긍정적인 마음만으로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이런 사람이 과연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상처나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으려면 마음을 좀 더럽게 먹어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선에서요... 아 저새키 ㅈㄴ 짱나네 악플달아야지

이런거 말고 아 저새키 ㅈㄴ 짱나네 야 기다려 내가 니는 꺾는다

이렇게 자기를 갈고닦는 방향이랄까 ㅋㅋㅋㅋ음....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 휴대폰 폴더 안에 저장된 존나멋진 그림을 보고

아 저거만큼 아니 저거보다 더 잘그리고싶다

라고 생각하며 손을 움직여보는건 어떨까요

 

슬픈 이야기지만 진짜 계속 그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느리지만 확실하게, 어쩌면 빠르게...

발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그 증거로 저는 제가 질투하던 아이들보다... 더 잘 그리게 되었고(ㅎㅎ..미안ㅋㅋ)

유일하게 상업으로까지 진출했다네요

 

그림 연습을 어떻게 하셨나요? 라는 질문은 여러 번 받아 보았고

참고자료나 책을 알려 드린 적도 꽤나 있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속마음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적어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뭐랄까... 누군가에게 조언하거나, 방법을 알려 줄 만큼

내가 잘하는 사람인가 싶은 확신도 없었거니와

 

실제로 전 그렇게 잘 그리지 않거든요. 주제넘는다고 생각해서

늘 두루뭉술하게 답변하곤 했어요

웃기잖아요 미켈란젤로급 존잘도 아닌데 누구한테 조언을 한다는게...

(클래스 문의도 그렇게 거절함)

 

하지만 언젠가 한 번은 글로 적어 보고 싶었어요

그게 지금이 되었네요!!

10년, 20년 후 다시 보면

아 이새키ㅋㅋ 진짜웃기네ㅋㅋ 라고 생각될 더러운마음의글일진 모르겠지만

2n년 이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는 건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요?

 

글이 길어져서 왠지 죄송합니다...

익명님도 '내가 뛰어넘고 싶은 상대' 를 설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연습하고

몇 개월, 몇 년 뒤 봤을 때

'넘었다'라는 감각이 주는 짜릿함을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 번 순수한 질문에 추잡한 답변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긴 제 개인홈이니까요 케케켘ㅋㅋ

여기까지 방문하시고 질문, 응원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자신을 굳건하게 할 질투심 넘치는 하루 되세요!

 

 

?